예정보다 1주일 일찍 생리가 시작했다.기존에 계획했던 모든 일정이 어그러지고 병원을 가야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시험관 1차가 비임신으로 종결되고 마지막으로 진료를 받았던 날이 생각났다. 당시, 집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어서 당장 2차 도전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일이라 구구절절 설명하기가 어려워서 "몸을 좀 만들고 4월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나의 선택은 담당의사 선생님의 뼈 때리는 조언으로 돌아왔다. "매일같이 술 마시고 엉망으로 사는 20대랑 관리 잘 한 40대 중에서 누가 더 임신이 잘 되겠어요?""산모 나이가 적지 않아요. 적어주는 날짜에 자연임신 한번 시도하시고, 다음번 생리 시작하면 바로 오세요." 다 맞는 말인데, 괜시리 서글펐다.더없이 치열하게 일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