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십리에서 신혼을 보낼 때, 내가 제일 맛있게 먹었던 배달음식은 '또봉이 치킨'이었다.지점마다 차이가 좀 있는데 답십리 2호점 사장님이 닭을 정말 잘 튀기셨다. 또봉이 치킨이 오면 정신없이 닭을 뜯었고, 금세 배가 빵빵해졌다. 그럼 나는 농담 삼아 "여보, 우리 또봉이가~" 라며 임신부 코스프레를 하면서 남편을 웃기고는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진지한 얼굴로 나를 앉히더니 "여보, 우리 주니어를 부르는 말인데 치킨집 이름을 붙이는 건 아닌 것 같아. 그래서 내가 생각을 좀 해봤는데..""응, 생각을 해봤는데?""우리 아기가 생기면 태명으로 '또봄이' 어때?""또봄이? 또봉이 친구야?ㅋㅋㅋㅋㅋ""음.. 너를 만나고 내 인생에 다시 봄이 왔다. 그런 의미로!" 아.. 우락부락하게 생긴 남편에게서 나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