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난자 채취 일정이 잡혔다.
10일차까지 꾸준히 과배란 주사를 맞았고, 11일차에 마지막 주사 3개가 기다리고 있었다. 기존 오가루트란 주사는 그대로 가고 오비드렐과 데카펩틸 주사가 추가되었다. 오비드렐은 과배란을 유도하고 최후의 난포 성숙 및 황체화를 유발하는 주사라고 한다. 데카펩틸은 배란 촉진제, 일명 난포 터지는 주사로 알려져 있는데 1차 때 맞았던 주사 중에서는 가장 아팠던 기억이 있어서 약간 긴장하면서 받아왔다. 오비드렐과 데카펩틸 주사는 맞으면 36시간 이내 배란이 이뤄지기 때문에 무조건 정해진 시간에 투여해야 한다.
나는 난자 채취 일정이 오전 10시로 잡혔기 때문에, D-2일 23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주사 3개를 순서대로 맞았다. 오가루트란<오비드렐<데카펩틸까지 예상되는 통증 순으로 진행했고, 알고 맞으니까 1차보다 덜 아픈 느낌이었다. 1차 때는 방심하고 있다가 맞아서 괜히 놀랐던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주사 3개를 끝으로 난자 채취 전에 하루의 안식일이 주어진다. 삼계탕과 속 편한 음식을 맛있게 먹으면서 마음 편히 보내려고 노력했다. 이번에는 성숙난자를 몇개나 채취할 수 있을까?
난자 채취는 수면마취 상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전날 밤 12시부터 물 포함 금식이고, 마취에 지장이 있으므로 화장 및 매니큐어는 금지된다. 난자 채취 시간은 10~20분 정도로 짧은데, 2~3시간 정도 회복실에서 완전히 회복한 뒤에 귀가를 권장하는 편이다. 이에 맞춰 휴무일을 조정한 남편도 좋은 컨디션에서 정액 채취에 임하기 위해 평소보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사실 시험관 1차를 진행하면서 생각보다 몸이 힘들지는 않았다. 2차를 시작하면서 호르몬 주사 용량을 늘렸어도 그렇게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난자 채취부터 다름이 느껴졌다. 성숙난자 11개를 채취했는데, 그 과정에서 주사 바늘에 찔려 출혈이 발생하면서 1바늘 꿰맸다고 한다. 통증이 심하지는 않았으나, 전반적으로 배가 부어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걸음걸이나 화장실 이용에 불편함이 있었다. 이틀동안 절대적 안정을 취하다가 3일차에 가족모임 참석을 위해 잠시 외출했는데, 집에 돌아와서 열이 38도까지 올랐다. 확실히 난자 채취가 10개 이상 넘어가면 몸에 무리가 간다더니 '불필요한 외출을 피하라'는 주의사항은 괜히 나온 말이 아니었다. 이후 집순이로 조용히 살면서 컨디션 회복에 힘쓰고 있다.
난자 채취 전 혈액검사에서 호르몬 수치가 높아 이번 주기에 신선배아 이식은 어렵다고 하셨기 때문에 5일 배아를 동결해야 했는데, 과배란주사부터 배아 이식까지 정신없이 휘몰아쳤던 1차 때에 비하면 여유있는 일정이라서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이번에는 PGT-A 검사까지 진행하기로 하고 배아 3개 기준으로 90만원(1개 45만원+ 추가 1개당 25만원)을 선수납하고 왔다. 비용이 부담되지만, 돈을 더 써도 좋으니 최대한 많은 배아가 5일까지 버텨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긴장과 두근거림이 공존하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Day 1 | 생리 둘째날 / 병원 방문 고날 에프펜 900IU(450*2일) 2개 - 카트리지가 들어있는 프리필드펜+ 1회용 주사침을 교체하여 사용 페마라정(레트로졸) 처방 → 1일 1회 2정*5일 (pm 9:00~11:00) |
병원 V |
Day 5 | 병원 방문. 고날 에프펜 900IU(450*2일) 2개 + 오가루트란 주사 4개 | 병원 V |
Day 9 | 병원 방문. 고날 에프펜 900IU (450*2일) + 오가루트란 주사 2개 | 병원 V |
Day 11 | 병원 방문. 오가루트란 주사 1개+ 오비드렐 주사, 데카펩틸 주사 처방 (23시 시간 엄수★) | 병원 V |
Day 13 | 병원 방문. am 10:00 난자 채취 (성숙난자 11개), 남편 정액 채취 항생제 2일 처방(아침/점심/저녁/취침전) |
병원 V |
Day 18 | 5일 배아→ PGT-A 검사 시행(예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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